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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선연구원 '제14회 계절발표회' 개최

2023-03-20 (월) 07:51

미디어붓다 | mediabuddha@hanmail.net


“대행선사 우리말 선시·게송, 생활포교 실천 사례” 

김종진 교수, 3월 18일 대행선연구원 계절발표회서 주장

<한마음요전> ‘게송·선시’편 77수 분석

자연 이미지 활용, 수행 관련 이해 높여

민요적 가락, 표현미로 대중 전달력 강화

동광 스님, <논궤> 저술 관련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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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열린 대행선연구원 제14회 계절발표회에서 참가 대중들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대행 선사가 생전에 남긴 우리말 선시와 게송이 “생활 속 수행과 포교의 실천이자 전통 게송을 계승한 한국적, 현대적 게송”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은 3월 18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제14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종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바다를 메우는 한 방울의 눈물-대행 선사 게송·선시의 문학적 탐색’을 발표하고 대행 선사의 게송과 선시를 문학적으로 분석했다. 그간 대행 선사의 게송과 선시를 수행적, 포교학적 등으로 조명한 연구들은 있었지만, 문학적으로 구조와 표현을 연구한 논문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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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선사 선시와 게송을 문학적으로 분석한 김종진 교수. 


김종진 교수는 <한마음요전> ‘게송·선시’편에 수록된 대행 선사의 게송·선시 77수를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선사의 게송과 선시가 한마음, 주인공 등 핵심어를 통해 마음공부 3단계를 시적으로 구조화하고 있다. 

김 교수는 “대행 선시는 득도의 순간을 노래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음 수행의 단계를 이해하기 쉽게 구조화했다. 여기에 친근한 자연물을 활용해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 과거 게송과 다르다”라며 “대행 선사는 전달력을 높이는 시적 구조를 활용했고, 개별 게송에 특색 있는 표현 방식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행 선사는 자연 순환과 재생의 시어를 통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으며, 민요적 가락으로 전달력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김 교수는 “<한마음요전>에 쓰인 편명으로서 ‘게송’은 대행 선사가 시적 구조를 가지는 시 작품을 창작하겠다는 의식보다는 법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읊어낸 법문의 시적 형태”라며 “선사의 모든 작품은 게송의 전통을 따른 한국적 우리말 게송이자 현대적 게송”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선사의 게송에는 압축과 상징, 비유로써 시적 비약을 이루는 예도 적지 않다. 이는 옛 선사들이 격외의 일구를 던짐으로서 발심과 증득의 계기를 만드는 전통적 방식과 같은 것이다. 이는 “불립문자의 선적 비의(秘意)를 화두로 제시해 독자나 청중을 계발하는 대행 선사의 기법”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김 교수는 대행 선사의 선시와 게송이 문화사적으로 높은 가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처님오신날, 안거 결제·해제일에 한 문구나 시구를 발표하는 20세기 후반에 대행 선사는 우리말 법어와 선게를 제시하되 민요적 속성을 활용해 직접 구연했다는 사실은 문화사적으로 특기할 만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마음요전> ‘게송·선시’편의 77수는 대행 선사의 사상과 개성이 담긴 우리 시대의 철리시(哲理詩)이자 선시”라면서 “선사의 수행은 생활 속 수행을 지향했는데, 대중을 위한 우리말 게송은 생활 포교·수행의 실천 사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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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 스님의 발표 모습. 


이와 함께 이날 발표회에서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초빙교수 동광 스님이 ‘<논궤>는 외도의 궤변인가-디그나가의 바수반두의 저작 불인정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동광 스님은 불교인식론의 창시자 디그나가가 자신의 대표작 <집량론>에 바수반두의 <논궤>에 나타난 지각론 비판과 더불어 저자의 진위마저 의심하는 대목을 검토·분석했다. 


동광 스님에 따르면 바수반두는 아비달마 설일체유부에서 대승으로 전향해 유식학파의 종주가 됐고, 디그나가는 아비달마 독자부에서 대승으로 전향해 불교인식론을 창시했다. 이들의 사상에는 ‘경량부적 전제’ 등 대·소승의 다양한 교리와 이론이 습합될 가능성이 높고, 당대에서도 시간에 따라 자신들의 주장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동광 스님의 설명이다. 

스님은 “디그나가는 <논궤>를 바수반두의 저술로 불인정한다기보다 이 인명서가 가진 한계나 불만족을 우회적으로 지적하기 위한 ‘겸손한 표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발표회에서는 처음으로 한마음선원 지원 불사과정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한마음선원 진주지원장 혜근 스님은 ‘혜근이 받든 대행 선사의 법문을 혜근이 기록함’이란 주제를 통해 진주지원 창건 과정과 대행 선사의 관련 법문을 대중들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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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를 하는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 


학술 발표회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는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이 개회사를 통해 “대행 선사는 제게 ‘수행과 학문은 둘이 아닌 하나’라고 말씀 하셨다. 그러나 아직도 이 가르침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저의 수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지난달 대행선연구원의 학술지 <한마음연구> 10집이 출간됐는데, 현재는 학진 등재후보지 이지만 내년에는 등재지로의 승격을 추진할 것이다. 단순히 사찰에서 발간하는 학술지가 아닌 국가 공인 학술지로 성장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 한다.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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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하는 한마음선원 재단이사장 혜수 스님. 


이어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오늘 발표회에서는 세 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학문 세계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논문도 있고, <한마음요전> 연구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논문도 있다. 그리고 특히 진주지원장 혜근 스님이 발표회 말미에 진주지원 불사 이야기도 들려 줄 것”이라며 “유익한 논문들의 발표를 경청하며 다시 마음을 새겨 공부에 매진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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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선연구원 제14회 계절발표회 모습.(사진=현대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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