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대회 1일차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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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공당 대행선사 열반 10주기 국제 학술대회 : 세계의 비구니 승가, 현재와 미래 – 1일차
일시 : 2022.06.17.(금) 09:00~17:00
묘공당 대행선사 열반 10주기를 맞아 2일간의 국제 학술대회가 한마음선원 본원 3층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학술대회의 모든 일정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국‧내외 석학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참해 주셨습니다.
〈개 회 식〉
대행선연구원 객원연구원이신 이석환 교수님(동국대)의 사회와 혜충스님의 집전으로 개회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대회사 – 혜수 스님(재단법인 한마음선원 이사장)
“1년 중 가장 따사롭고 활기찬 6월에 세계 각국에서 논문발표를 위해 오신 저명한 비구니 스님들과 학자 여러분!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행선연구원의 논문 의뢰와 초청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인연되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국내 스님들과 내빈 여러분! 이 감격스러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대행선사의 삶 자체가 비구니 승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비구니 승가의 활동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를 발원합니다.”
축사 – 진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세계 비구니 승가의 현황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 학술대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묘공당 대행 스님은 한국불교 근현대사에서 비구니 승가의 역량을 크게 선양하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행 스님 열반 10주기를 맞아 세계 비구니 승가의 현재 상황을 알아보고, 미래의 전망과 방향을 논의하는 이 자리가 매우 뜻깊고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세계 석학들이 모여 비구니 승가에 대한 진단과 해결점을 찾는 진지한 모색과 토론을 통해 비구니 승가의 발전, 더 나아가 세계불교 발전으로 발돋움되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격려사 – 법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법계위원장)
“전 인류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학술이란 다른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함께 가자는 방법론의 제시입니다. 이해하면서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수행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한마음으로 수행하면서 함께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해 주시기를 간절히 마음 내며, 오늘 여러 가지로 준비하시는 데 애쓰신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함께 하셔서 모두가 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하시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바입니다.”
축사 – 본각 스님(전국비구니회 회장)
“한마음선원 대행선사의 은덕으로 전국의 비구니들이 다 모여서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어 비구니회장으로서 감사드립니다. […] (이번 학술대회는) 대행선연구원에서 대행 큰스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비구니 승가의 과거‧현재‧미래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향방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를 토론하는 거룩한 학술대회입니다. […]학자들께서는 학문으로, 수행자는 수행으로, 현장에 있는 비구니들은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서, 어떠한 난관에도 한국불교, 나아가 세계불교를 함께 걸머지고 나가자는 다짐의 장이 되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환영사 – 이동복(한마음선원 신도회장)
“국제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원하는 한마음선원 신도회를 대표하여 환영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10년 전 열반에 드신 묘공당 대행 큰스님께서는[…]‘삼세가 공하였는데 당대가 어디 있으며 색신이야 남‧여가 둘일지언정 마음이 어찌 둘이겠는가. 남자의 마음과 여자의 마음이 다르다면 내놓아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남녀 무관하게 수행하고 깨닫는 이치를 불교의 공(空) 사상에 따라 일러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크신 분들의 크신 지혜가 모인 오늘의 이 자리가 세상의 밝은 등불이 되어, 모두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불국토를 만들 법석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제1세션 발표〉
제1세션은 조은수 교수님(서울대)께서 좌장을 맡아주셨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하여 첫 세션의 사회를 맡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제가 한국 역사 속 비구니 스님들의 지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본각 스님 이하 여러 스님들과 같이 연구를 한 지 벌써 2, 30년 된 것 같은데요, 오늘 이 학술대회에서 ‘세계의 비구니 승가’라는 주제로 모임을 갖게 되어 저로서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제1세션 첫 번째 발표는 카르마 렉쉐 쏘모 스님(Ven. Dr. Karma Lekshe Tsomo, 미국 샌디에이고대)의 「히말라야 불교 전통의 여성 출가자들: 전승과 적응 그리고 혁신(Nuns in Himalayan Buddhist Traditions: Transmission, Adaptation, Innovation)」입니다.
발표 – 카르마 렉쉐 쏘모 스님
“티베트와 히말라야의 여성 출가자들은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열심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여성 불자들은 자애와 정직, 지혜, 연민 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험난한 세상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불교의 가치와 일치할 뿐 아니라, 현대사회와 불법이 관계를 맺는 데 필수적입니다.”
제1세션 두 번째 발표는 툽텐 쬐돈 스님(Ven. Thubten Chodron, 미국 쉬라바스티 애비)의 「서구의 티베트 불교 여성 출가자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Western Buddhist Nuns in the Tibetan Tradition: Past, Present, and Future)」입니다.
발표 – 툽텐 쬐돈 스님
“우리의 희망과 꿈은 구족계 의식을 우리 사원에서 치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쉬라바스티 애비는) 티베트의 교육 시스템을 모방하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티베트는 우리(서구)와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순수한 불법을 우리 문화에 적용시켰습니다.”
제1세션 세 번째 발표는 하주 스님(Ven. Haju, 미국 앤아버 선련사)의 「모든 것이 부처: 불법을 다시 처음부터 배웁니다(All are Buddhas: Tending the Buddha-Dharma from the Ground Up)」입니다.
발표 – 하주 스님
“우리는 가능하면 미시간(Michigan)에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 불법에 매진하고 그 풍요로움을 체득해서 모든 생명체를 이롭게 하길 기원합니다.”
학술대회를 취재 중인 기자단
동시통역이 이루어지는 부스 내부
명선 스님(동학사 승가대학장)
〈제2세션 발표〉
점심공양 후 제4회 묘공학술상 시상식에 이어 제2세션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제2세션은 이자랑 교수님(동국대)께서 좌장을 맡아 주셨습니다.
“일본과 대만은 서로 결은 다르지만 현재 불교가 굉장히 흥하고 있는 나라인데요, 거기에는 비구니 스님들의 역할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그분들의 목소리를 통해서 저희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2세션 첫 번째 발표는 모니카 베테 교수님(Prof. Monica Bethe, 일본 교토 중세일본학연구소장)의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다: 일본의 여승 사원의 과거와 현재(Inspired by the Past, Looking to the Future: Japanese Buddhist Nuns Then and Now)」, 공동 발표자이신 히비노 이쿠코 스님(Rev. Ikuko Hibino, 일본 도쿄 가야테라)의 「정토종 사찰 여성 주지의 삶(Becoming the Head Priest of a Pure Land Temple)」입니다.
발표 1 – 모니카 베테 교수
“일본에서 처음 출가한 사람들은 모두 한국에서 계를 받았습니다. 그들은 3명의 여성들로, 계를 받고 3, 4년 동안 한국에서 수학한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뒤로 불교는 일본의 문화에 흡수되었는데, 특히 지배자들과 같은 상류층들이 중국의 문화를 가져오면서 불교도 함께 들어왔습니다.”
발표 2 – 히비노 이쿠코 스님
“저는 가야테라 최초의 여성 주지입니다. 현재 도쿄에 있는 450명의 정토종 주지 중에서 여성 주지는 15명뿐입니다. […]사찰에서 태어나 불교의 길을 걷고 있음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2세션 두 번째 발표는 모니카 슈림프 교수님(Prof. Monika Schrimpf, 독일 튀빙겐대)의 「근현대 일본의 수계 여성들(Buddhist Ordained Women in Modern and Contemporary Japan)」과, 공동 발표자이신 미도리카와 묘세이 스님(Rev. Myosei Midorikawa, 일본 도쿄 푸젠지)의 「일본의 불교여성: 현재와 미래 전망(Japanese Buddhist Nuns)」입니다.
발표 1 – 모니카 슈림프 교수
“모든 계를 받은 여성과 남성의 법적 지위는 평등하지만 여성은 종종 젠더로 인해 자신이 속한 종파나 주변 사회에서 다른 대우를 받습니다. 종교적 역할과 젠더 역할이 겹치면서 계를 받은 남성과 여성에 대해서도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이 작동해서 대부분의 불교 종파들이 주장하는 법적인 성평등이 훼손되는 것입니다.”
발표 2 – 미도리카와 묘세이 스님
“저는 우리 종파의 여성 출가자는 주요 사찰에 남아 전통적인 승가 생활을 할 수 없는 현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찰에서 일하면서 활동 범위를 사회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제3세션 세 번째 발표는 창쉔 스님(Ven. Dr. Changshen, 대만 법고산대)의 「대만의 비구니 승가와 불교 부흥(Bhikshuni Sanghas and Buddhist Revival in Taiwan)」입니다. 창쉔 스님께서는 대만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출국이 제한되면서 영상을 통해 발표를 대신하셨습니다.
운문사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의 기념촬영
2일차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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