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논문 박소진(2019). 대행선사의 젠더적-젠더초월적 특성과 성별 공성(性別空性)
본문
대행선사의 젠더적/젠더초월적 특성과 성별공성(性別空性)*
박소진(신한대학교 교양교육원 조교수)
[논문요약]
본 논문은 불교의 성별공성(性別空性) 개념을 중심으로, 대행선사(1927-
2012)의 젠더적/젠더초월적 특성과 그의 젠더관련 법문을 분석한다. 불교
는 원리적으로는 불이(不二)사상에 근거해 차별이 없는 평등을 추구하지
만, 현실적으로 한국 불교계는 매우 가부장적이고 남성/비구 중심적인
전통을 따르고 있다. 한국 선불교의 전통 속에서 뛰어난 비구니에 관한
역사는 보이지 않거나 가리워져 왔다. 대행선사는 여성 종교지도자로서
젠더적 특성과 동시에 이를 뛰어넘는 젠더초월적 특성을 보이며, 그는
남성중심적인 한국 불교에서 비구/비구니의 전통적 젠더이분법을 뛰어넘
는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었다.
본 논문은 먼저 대행선사와 한마음선원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피고, 여
성주의 불교연구의 문제의식 속에서 한국 비구니 승가 연구의 중요성을
밝힌다. 이론적 배경으로, 결정론적인 젠더이분법의 허구를 드러내는 대
승불교의 성별공성 개념에 대해 살펴본다. 다음으로, 대행을 바라보는
신도, 기자, 비구 등을 포함한 외부자의 시선을 통해, 대행선사의 젠더
적/젠더초월적 특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밝힌다. 나아가, 대행의 1980-90
년대 국내외 젠더관련 법문 분석을 통해, 깨달음에 남녀가 따로 있지 않
고, 남녀의 모습은 달라도 마음은 둘이 아니기에, 상(像)에 집착하지 말
라고 하는 그의 가르침의 핵심이 바로 불교의 성별공성에 대한 강조임
을 밝힌다. 또한, 대행은 여성불성불론(女性不成佛論)이나 변성성불론(變
性成佛論), 비구/비구니 사이의 위계나 차별 등에 대해 비판적이었으며,
불이법(不二法)에 근거한 남녀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대행선사는 남성중심적인 한국 불교의 전통을 넘어, 비구-
비구니를 모두 아우르는 독특한 수행공동체를 형성하고, 기존 선사와는
매우 다른 새로운 선사의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아
울러 대행선사의 삶과 가르침은 불교의 성별공성을 통해 젠더이분법을
극복하고 남녀의 갈등과 대립이 아닌 남녀평등에 대한 새로운 사상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어: 대행선사, 성별공성(性別空性), 젠더적/젠더초월적 특성, 비구니, 젠더이분법, 한국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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