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언해를 통해 본 조선 초기 능엄경 수용에 대한 관견 /하정수(한국기술교육대) 2022.02. 8집(205-242) > 논문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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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 자성불(自性佛)을 모시고 있다.
어찌 솟아날 구멍이 없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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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집 능엄경언해를 통해 본 조선 초기 능엄경 수용에 대한 관견 /하정수(한국기술교육대) 2022.02. 8집(205-242)

하정수(한국기술교육대) 2022.02. 8집(205-242) 10.23217/jhms.8.1.202202.006

본문

초록

조선 초기의 언해 자료는 발견과 함께 보물로서 가치를 갖는 경우가 많다. 이 자료들은 우리 글자인 훈민정음으로 쓰인 초기 자료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문헌 자체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에 번역된 능엄경을 비롯한 불경 언해 자료는 주로 그 언해에

나타나는 언어 현상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국어학 특히 국어사 관점에서 이 자료들은 이전의 차자 표기 자료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가치를 가졌다. 따라서 이 자료들은 당시 언어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데 그 의의가 두드러졌다. 또한

문헌학 관점에서 당시 사용된 종이, 활자, 판목 등의 형태서지와 문헌간의 선후 관계 문자의 출입出入과 이동異同 등의 내용서지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조선 초기 불경 언해 자료 중 제일 먼저 언해된 것이 능엄경이다. 능엄경언해는 능엄경의 여러 주석서 중 송나라 계환의 계환해를 대본으로 하여 훈민정음으로 번역한 책이다. 이는 당시 능엄경의

수용 양상이 능엄경 계환해 중심이었음을 보여 준다. 이는 원나라 몽산화상蒙山和尙 덕이德異를 위시하는 선종이 유행하던 고려 말의 전통이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능엄경계환해 전체 구성은 요해서

要解序 이후 개석과삼開釋科三에 의해 통석경제通釋經題, 통서과판通敍科判, 정석경문正釋經文으로 구분된다. 경문은 정석경문正釋經文부터시작된다. 능엄경언해의 언해는 요해서要解序부터 마지막 경문과

그 경문에 대한 계환해까지 모든 요소를 축자적으로 직역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경문에 앞서는 요해서와 통석경제, 경서과판 역시 한칸 내려쓴 원문에 한글 구결이 현토되어 있고, 그 뒤에 한글 번역문이

이어진다. 한글 번역문에는 협주로 글자의 뜻이나 문구에 대한 보완 설명을 하였다. 이러한 언해 방식은 한글을 아는 이라면 누구라도 경전의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경전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점에서 불경 언해 사업은 경전 수용의 용이성을 높이고, 내용에 대한 축자적 직역은 보편적인 경전 이해를 도모한 것으로 볼수 있다. 이는 훈민정음이 가지는 문자적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또한 간경도감의 불경 언해 순서와 관련하여 계환해는 당시 왕실과 지식인층의 주류가 수용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Eonhae' refers to translating texts written in Chinese characters into Korean and writing the translation in Hangeul. Eonhae documents in early Joseon were often regarded valuable as

Korean treasures upon their discovery. That is because they have value not only as historic documents but also as cultural properties, in addition to being significant as early texts written

in Hunminjeongeum, promulgated in 1446 and the original name of Hangeul. Therefore, Buddhist scriptural eonhae documents, including the early Joseon translation of the Śūraṃgama

Sūtra, were mostly studied with a focus on the linguistic system of eonhae.

In terms of Korean linguistics, eonhae has high value as a resource to give us some idea about how the language was used at that time. In terms of philology, eonhae documents are studied

in two ways. First, the physical bibliography explores the types of paper and printing process used. Second, the textual bibliography explores the temporal order between documents and the entry of characters or the identity/difference of the characters in a document.

The Neungeomgyeong eonhae (Korean Translation of the Śūraṃgama Sūtra) was a scripture translated into Hunminjeongeum based on the annotated version of Song China’s Jiehuan,

which was one of several versions of Lengyan jing (the Śūraṃgama Sūtra’s translation into Chinese). This was a tradition from the late Goryeo era when the study of Lengyan jing was dominated by an annotated version of Jiehuan. The Neungeomgyeong eonhae consists largely of three parts: explanation of the sutra title (tongseok gyeongje), description of textual organization (tongseo gwapan), and the main text and explanation

(gyeongseok jeongmun). Therefore, based on the Lengyan jing annotated by Jiehuan, the Neungeomgyeong eonhae presents the original Chinese text accompanied by “gugyeol”—the Korean phonetic or meanings of Chinese characters—and adds a Korean translation of the original text; then after a few lines, adds only the original Chinese text without gugyeol and the text translation. The Neungeomgyeong eonhae also includes gugyeol in other sections, such as the comprehensive summary(yohaeseo), explanation of the sutra title (tongseok gyeongje), and gyeongseo. The Korean translation of the main text has annotations—in smaller fonts and/or in parenthesis—within the body to provide supplementary explanations. Thus, even profound content can be easily understood if readers know how to read Hangeul. This ease of scriptural reading and word-for-word literal translations are regarded as a means to promote understanding of the

content. This accords with the literal value inherent in Hunminjeongeum.

KEYWORDS

Da foding rulai miyin xiuzheng liaoyi zhupusa wanxing shoulengyan jing, Śūraṃgama Sūtra, Hangeul, eonhae, Neungeomgyeong eonhae, textual organization, textual analysis, early Joseon era, Sutra Publication Agency (Gangyeong dogam)


목차

Ⅰ. 서론
Ⅱ. 조선 초기『능엄경』 수용 양상
Ⅲ. 『능엄경언해』와 『능엄경』
Ⅳ.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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