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대행 ‘주인공主人空’에 대한 일고찰 / 이덕진(전, 창원문성대) 2018. 1집(258-315)
이덕진(전, 창원문성대) 2018.08. 1집(258-315)
본문
초록
중국을 필두로 한 동아시아 선종사의 중심 주제는 주인공主人公[自性, 自心, 卽心, 佛性, 無位眞人]을 찾는 것이다. 그들의 선법은 사람이 주인 되고, 이 세상이 그 주인 된 사람에 의해 재단되고 운영 되는 인불주의人佛主義를 목적으로 한다. 대행선사의 주인공 사상은 중국 불교지성사의 위대한 성과인 주인공主人公 사상과 그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대행은 전통적인 의미의 주인공主人公을 해체解體하고, 그 자리에 주인공主人空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構築한다. 즉 ‘지금 이 자리의 바로 나’를 강조하기 위해 주인공을 설파하지만, 그 주인공이 실체성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공公 대신에 공空을 놓는 것이다. 각자覺者 중심의 중국 선종은 선이 최상근기의 놀음이 되면서부터 중생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하게 된다. 그러나 대행은 중·하근기를 우선시 한다. 대행은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근기와 관계없이 열심히 수행과 정진을 한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차근차근 쉬운 한국말로 가르친다. 대행의 수행법인 관법은 주인공을 믿고, 모든 것을 주인공에게 맡기고, 놓는 방법이다. 자연스럽게 관행을 행하는 단계에 도달하기 전 수행자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타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자력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대행은 가르친다. 대행은 자신의 주인공에게 “해 주십시오.”라는 타력용어로 말을 걸지 말고 “할 수 있다.”는 자력언어를 쓰라고 설파한다. 모든 것을 주인공에 맡기는 대행의 행위는 신앙을 신행으로 전환하는 큰 방편이 된다.
대행에 의하면 보살은 중생에 대한 그의 행위가 공空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하면서도 중생의 구제를 위해 부단하게 허깨비[空] 같은 노력을 지속하는 자이다. 그 결과 중생이 있는 만큼 부처가 있고, 부처가 있는 만큼 중생이 있게 된다. 내가 있기에 부처가 있고 부처의 형상이 내 형상이며 부처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행이 표방하는 입전수수入廛垂手는 깨달은 자의 아상我相에 가까운 자의식自意識에서 비롯된 시혜도 구세의식도 아니다. 잘되는 사람을 보면 내 일 같이 기뻐하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같이 아파하고 슬픈 사람을 보면 같이 눈물을 짓는 것이 대행의 입전수수이다. 그러기에 대행은 “길거리와 장터에서 뭇 사람과 섞인 채 그들의 고통은 절로 사라지니 이제 내 앞에서는 죽은 나무도 살아나는구나.”고 노래하는 것이다.
The main purpose of Seon Buddhism of China is to find the Juingong (Main Character, 主人公). The teachings pursue the belief of oneness of people and Buddha where the temples are founded and operated by people who own the world. Ven Daehaeng has agreed to share the principle of Juingong (主人公), which is the great achievement of Buddhism in China. Then Ven Daehaeng decomposes the Juingong (主人公) and builds a new paradigm based on the new belief. In other words, the idea of Juingong (主人公) is spread to emphasize ‘myself right here, right now,’ but 'emptiness(空)' has replaced 'owning(公)' to emphasize that the Juingong (Emptiness of owner, 主人空) is not a substantial entity. Ven Daehaeng's discipline is to trust the Juingong (主人空) and leave everything to Juingong (主人空). This is a way to convert worshipping into religious doing. According to Ven Daehaeng Seon, Bodhisattva clearly comprehends that his act for the living things is empty, but constantly makes empty efforts for their salvation. As a result, there are Buddha as many as the number of living things and living things as many as the number of Buddha.
목차
Ⅰ. 들어가는 말Ⅱ. 주인공主人空
1. 공公과 공空
2. 근기의 우열
3. 타력과 자력
4. 시혜와 동참
Ⅲ. 나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