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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 자성불(自性佛)을 모시고 있다.
어찌 솟아날 구멍이 없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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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 취미수초翠微守初의 변려문 연구/이대형(숙명여대) 2021.08. 7집(273-309)

이대형(숙명여대) 2021.08. 7집(273-309)

본문

초록

취미수초翠微守初는 17세기 조선 불교계는 물론이고 유자儒者들 사이에서도 명성을 떨쳤던 승려이다. 그의 문집에는 시가 대부분이나 ‘문文’이 몇 편 실려 있다. 소략한 분량이기는 하나 그의 변려문騈儷文이 뛰어나다고 평가되었기 때문에 주목한다. 변려문은 전고典故를 활용하고 대구對句를 구성하면서 글자마다 성률聲律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찬술하기가 쉽지 않다. 의미보다는 형식이 중시되는 경향 때문에 유학자들 사이에서는 폄하되기 일쑤였으나, 의례가 많은 불교계에서는 중시되어서 소疏를 비롯하여 상량문上梁文이나 비명碑銘 등이 변려문으로 찬술되었다.

취미의 변려문은 긴밀한 짜임새와 단조롭지 않은 변화들이 돋보이고, 전고의 사용 또한 예사롭지 않다. 전래하는 유명한 변려문들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데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전고를 활용하기도 했다. 취미보다 연장자이면서 계파는 다른, 편양언기鞭羊彦機의 글에서 보이는 독특한 표현들이 취미의 글에 보이는 것이다. 편양언기와 취미가 교유한 흔적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다른 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표현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과 둘 다 동일하게 법련法蓮과 이별을 하면서 쓴 글이 있다는 점에서 둘의 교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전고에 대한 이해는 저자가 어떤 문헌들을 섭렵했는지 독서 경향에 대해서 알려주는 등 저자에 대한 이해를 심화한다.



Chwimi Sucho was a 17th century Joseon monk widely known among Confucian scholars, as well as the Buddhist community. His literary works consisted mostly of poetry but also a few pieces of prose. Although small in quantity his prose is noteworthy because his pianliwen, poetic prose combining four-character and six-character lines, was excellently reviewed. Composing pianliwen is challenging because it requires the use of previous examples and events, structure of couplets, and each character must be aligned in tone and rhythm. Due to its tendency to stress form more than meaning, this prose style was often shunned by Confucian scholars. However, the Buddhist community, which performed many rituals and ceremonies, regarded the pianliwen style greatly, and many Buddhist texts, such as commentaries, ridge beam scrolls and epitaphs, were composed in this style.

Chwimi’s pianliwen stands out in its fine structure and non-monotone changes, and his use of previous examples is unique. He employed noted pianliwen that had been passed down, and utilized unique precedents not found elsewhere. Distinctive expressions seen in the works of Pyeonyang Eongi(鞭羊彦機), who was a little older than Chwimi and belonged to another Buddhist lineage, also appeared in Chwimi’s works. Although no evidence can be found about any friendship between these two monks, their friendship can still be deduced based on the facts that they shared distinctive expressions not found elsewhere, and they both wrote pieces upon their parting with Beomnyeon(法蓮). As can be seen, an understanding of previous examples and events can help us understand an author better in terms of the literature they read and their inclination and interests in reading.


KEYWORDS

Chwimi Sucho(翠微守初), Poetry Collection of Chwimi, pianliwen(騈儷文), Pyeonyang Eongi(鞭羊彦機), Beomnyeon(法蓮), couplet(對句).


목차

Ⅰ. 머리말
Ⅱ. 생애와 평가
Ⅲ. 변려문의 구성과 표현
Ⅳ.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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