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선사의 선수행관에 관한 연구 / 항금연(경희대) 2019.08. 3집(241-276) > 논문 다운로드

The Center for Daehaeng-Seon Studies

우리는 각자 자성불(自性佛)을 모시고 있다.
어찌 솟아날 구멍이 없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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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대행선사의 선수행관에 관한 연구 / 항금연(경희대) 2019.08. 3집(241-276)

항금연(경희대) 2019.08. 3집(241-276)

본문

초록

본 논문의 목적은 묘공대행(1927~2012)선사의 수행과 행화를 통해 참선과 화두에 대한 선사의 관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데 있다. 선사는 “인생이란 탄생으로부터 예고 없는 사형선고를 받으면서, 일생을 꿈속의 일처럼 살다가 죽는 것이다.”라고 인생무상을 노래하고, 그러한 인생무상을 벗어나는 해법으로 “자기 인생을 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다만 나는 내 인생을 몇 십 년 동안 관리할 뿐이라고 확실히 사무쳐 안다면, 마음은 생사의 걸림에서 벗어나 편안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선사는 “불법은 만 가지 맛이 나는 과일이며 만 가지 향기가 나는 꽃이다. 수행자는 그런 과일을 키우는 농부이며 그런 꽃을 재배하는 정원사다. 모든 생산 중에서 가장 맛이 나고 해볼 만한 생산, 모든 농사 중에서 가장 보람 있는 농사가 바로 불법수행이다.”라고 하고, 이어서 “그 농사는 다른 모든 일상생활을 버리고 하는 것이 아니다. 생업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누구나 불법을 닦는 농사를 지을 수 있다”라고, 그의 불법에 대한 관점을 피력한다.

선사는 또 참선은 ‘자기 주인공 본성에 대한 믿음’ 즉 ‘불성에 대한 믿음’이라 하고, 믿음으로 놓고 맡기는 한, 일상생활이 그대로 참선이라 하여 철저한 생활불교를 지향하였다. 그러나 간화선과 달리 화두를 받아 참구하는 것을 명백히 부정한 것이 특징이다. 선사는 그 이유로 “내가 곧 화두다”, 또 “몸 자체, 태어난 자체, 일 자체가 화두다”라고 하며, 시대의 변천에 따라 과학적으로 아는 게 너무 많아진 현대인에게 과거와 같은 화두참선은 오히려 마음 공부하는 데 큰 걸림돌이라고까지 하였다. 그리하여 “석가세존 당시에 화두 주는 것 보았는가?”라고 반문한다. 마지막으로 선사가 지적한 간화선의 병통은 “‘어느 큰 스님이 주셨다’는 생각에 내려놓지도 못하고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쓰니, 벌써 나와 화두가 둘이 되었고, 집착이 붙어서 잘못 들어가는 것이다.”라고 진단하였다.

“사대오온 공하여 생활이 곧 참선이며/ 내 육신이 부처님의 법당이자 화두인데/ 무슨 화두 덧붙여서 본래 모습 찾을쏘냐./ 부처 몸이 내 몸이요, 부처 맘이 내 맘이니/ 그대로가 여여 함을 소소영영 알아보세.”라고 한 선사의 게송은 그의 참선과 화두에 대한 사상의 핵심을 말해준다.

흔히 비구니승은 살림에 집착하여 살림은 잘 하지만, 정작 생사를 해결하는 본참 공부에는 소홀하다고 한다. 대행선사는 이러한 편견을 일시에 날려버린 분이라 할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focus on Ven. Daehaeng's views on Seon meditation and Hwadu (話頭 critical phrase; koan) practice by examining her practice and teachings. She said, "Life is like a dream, but from the time we are born, it is destined to end in death." She also said, "I don't think my life is mine; I just manage it for a few decades. When I think that way, my mind is more relaxed by not having to think about life and death." She also said, "Buddhism is a fruit with 10,000 flavors and a flower with 10,000 scents. A monk is a farmer who grows such fruits and a gardener who grows such flowers. The most delicious fruits of all come from Buddhist practice, and the most satisfied farmers of all are Buddhist practitioners." "Farming is not about abandoning all other daily activities. Anyone can practice Buddhism while still maintaining a livlihood," she said. She also said that Chamseon (參禪 meditation) is "a belief in one's original nature", namely, "a belief in their own Buddha nature." As long as one believes that, one's every waking moment is "Chamseon"; this is "living Seon". However, unlike Ganhwa-seon (看話禪), Chamseon does not promote Hwadu practice. Ven. Daehaeng said, "I myself am the Hwadu. The body itself, birth itself, and work itself are Hwadus."

As times changed, many modern intellectuals concluded that the ways of the past were a major obstacle to training the mind. Ven. Daehaeng pointed out, "Did you know there were no Hwadus at the time of Buddha?" Hwadu practice was invented in China as a means of practicing Chan (Kor. Seon) Buddhism. Ven. Daehaeng also had this to say about Hwadu practice: "I couldn't put it (the Hwadu) down and dismiss it because my teacher gave it to me. I was obsessed by it, and it felt wrong to be so attached to it."


목차

Ⅰ. 들어가면서
Ⅱ. 출가와 수행
1. 유년기와 발심
2. 출가와 제도권 밖의 수행
Ⅲ. 참선의 본질
Ⅳ. 화두의 보편성과 인가
Ⅴ. 정리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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