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집 일엽선사一葉禪師의 생애와 사상 / 한운진(경완)(동국대) 2023.08. 11집(155 - 204)
한운진(경완)(동국대) 2023.08. 11집(155 - 204) 10.23217/jhms.11..202308.004
본문
초록
본 논문은 비구니 선사 일엽(1896~1971)의 생애와 사상에 관한 연구이다. 생존 시 마지막으로 출간된 수상록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를 중심으로 저서의 구조와 문장 분석을 통해 사상의 핵심 요소를 드러내었다.
일엽은 근대의 여성불교 선각자로 자신의 이름으로 저작물을 내었다. 그러나 비구니 스님이 출판한 선구적 수필이라는 가치는 삶에 관한 화제성에게 매몰당했다. 같은 맥락으로 책에서 은유한 불교 사상은 감춰지고 애정사와 같은 호기심만 떠돌았다. 이후 세대가 변하고 관점이 확장되면서 일엽의 업적과 가치는 점차 제고提高되었다.
그러나 확실치 않은 생애의 일정 부분에 관한 연구가 학술적 논문의 근거로 채택할 수 없는 허구 작품에 근거를 두고 지속되었다. 이에 논자는 학술 연구의 기초로서 허구 자료의 가치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몇 가지 근거를 들어 허구인 자료를 학술논문의 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적시하였다.
다음으로 일엽의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사상을 생명과 공으로 파악하였다. 일엽선사에게 본연의 ‘생명’은 불교 진리를 대표하는 용어이다. 그런 점에서 ‘공’과 같은 용례로 쓰였다. 실제로 일엽의 공에 관한 설법을 보면 같은 예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엽은 ‘본체를 공’이라 하였고, ‘생명을 만상의 본체’라고 하였으므로 공과 환치할 수 있음을 논술하였다.
마지막으로 일엽의 선수행을 고찰하였다. 일엽은 만공선사를 의지하여 출가하였고 그 문하에서 참선하였다. 만공선사는 한국 선불교 전통 방식으로 일엽을 지도하고 이끌었다. 즉 일엽이 간화선과 조사선이라는 전통적인 한국 선불교 방식으로 수행하였음을 생과 저서를 통해 증명하였다.
This is a study on the life and thought of bhikkhuni Seon Master Iryeop (1896-1971). Focusing on her last book published during her lifetime titled In Between Happiness and Misfortune, I reveal core elements of her thoughts through the structure and sentence analysis of her writings.
As a modern female Buddhist pioneer, Iryeop published works under her own name. However, her books’ value as collections of pioneering essays by a bhikkhuni was overshadowed by interest in her life. In the same context, metaphorical Buddhist concepts in her books were hard to discern, and only curiosity about her love life inspired interest. Later, as time passed and social perspectives broadened, her achievements and value have gradually attracted more attention.
However, research on certain unconfirmed parts of her life continued to be based particularly on a novel written about her, which should not be accepted as the basis for scholarly theses. Accordingly, I raised questions about the value of fictional anecdotes presented in a novel she did not write, and this became my basis for academic research. I pointed out that fictitious data should not be used as the basis for academic theses, citing several grounds.
Next, I identified two core ideas that were constants in Iryeop’s writings: life and emptiness. For Iryeop, the inherent “life” is a term representing Buddhist truth. In that sense, the term “life” was used in the same sense as the term “emptiness.” In fact, looking at Iryeop’s talks on emptiness, I found this to be the case: Iryeop stated that since “the essence is emptiness,” and “life is the essence of all things,” the term “life” can be replaced with “emptiness” and vise versa.
Lastly, I examined Iryeop’s Seon practice. Iryeop entered monastic life under the tutelage of Master Mangong and practiced Seon under his guidance. Mangong guided and led Iryeop in the traditional way of Korean Seon Buddhism. In other words, in my study of her life and writings, I confirmed that she practiced in the style of Patriarchal Seon, which is the traditional Korean Seon Buddhist method.
목차
I. 서론II. 김일엽 수상록 『행복과 불행의 갈피에서』
1. 저서의 구조적 특징
2. 생애와 관련된 제 문제
III. 일엽선사의 핵심 사상과 선수행
1. 사상의 핵심 요소—생명, 공, 자율성
2. 선수행의 특징—조사의 선맥을 이어서
IV. 결론